[지하철 2호선 추돌] 박원순 서울시장 "무한한 책임 통감"

2014-05-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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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지난 2일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지하철 운영시스템 개선'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아래는 박 시장 발표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장 박원순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깊어가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 때,
지난 2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는
시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시민의 삶과 안전을 지켜야 할 서울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위기는 새로운 전환의 기틀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전환의 기틀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유사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은 새롭게 바꿔나가고자 합니다.
늘 ‘기본’과 ‘원칙’을 생각하며
시민의 삶과 안전 앞에 ‘기본’과 ‘원칙’을 철저하고 꼼꼼하게 지키는
서울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고자 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지하철 사고와 같은
유사 사고의 예방을 위해 즉각 개선해야 할 사항은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고
단기 및 중장기 개선 계획도 체계적으로 마련해 실행에 옮기고자 합니다.

먼저 서울시는 당장 안심하고 타실 수 있도록 안전분야를 긴급점검했습니다.
시민들이 당장 지하철을 탈 때 느끼실 수 있는 불안을 해소하고자
사고 직후 오류가 일어난 신호연동데이터를 즉시 원상 복구했습니다.
1~9호선 지하철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지하철 전 구간의 선로전환기, 신호기 등의 시설물에 대해선
반드시 매일 첫 열차가 운행하기 전 특별점검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2호선의 총 120개 역사와 전동차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특별 합동 점검에 나서고
관제센터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등
지하철 운영 시스템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단기대책도 마련했습니다.
사람과 기계는 모두 100% 완벽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중, 삼중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외주 협력 업체에 대한 지도 감독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부실하게 경영하는 기업이 인력관리나 공사를 치밀하게 할리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사고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상시적 업무분야는 지하철 공사가 직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또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는
안전 매뉴얼이 실제 위기상황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다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고 5분 내에 상황전파와 시민보호, 초기대응을 완료하는
‘골든타임 목표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또한 현장 직원들의 초동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하철 운영기관 직원들에 대한 전문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시행하겠습니다.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위해서 중장기적 개선 대책도 마련했습니다.
기존에 호선별로 분리 운영돼 왔던 관제센터를
‘SMART 통합관제’로 통합․운영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오래된 노후전동차는 전면 교체해 나갈 것입니다.
원래 계획보다 앞당겨서 교체해 시민불안을 덜겠습니다.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시민안전을 위한 재원은 아낌없이 쓰겠습니다.

시민안전을 위한 길에 중앙정부, 지방정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칸막이 없는 행정으로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안전은 시민 삶의 기초이자 근본입니다.
특히 서울과 같이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안전을 두는데 재고의 여지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통해
서울의 지하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이라고는 하나
결코 안주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대책을 사고에 국한된 일회성 조치가 아닌,
조직, 인력, 시설개선, 운영 등 지하철 운영 시스템 전반을 종합적으로
성찰․개선하는 계기로 삼아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시민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작은 부분들까지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 말씀을 경청하고, 시민 말씀대로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서울메트로 장정우 사장이
이번 지하철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책임질 부분은 반드시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시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민안전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도 있고 책임도 져야하지만
시민안전을 위해서는 먼저 혼란을 막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의 일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시민안전을 시정의 최고의 가치, 최고의 목표로 여길 것입니다.

걱정과 불안으로 마음 졸이며
많은 불편을 겪으셨을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마음을 다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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