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서울시가 1~4호선 지하철 환기시설 추가 가동을 구두로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선거에 개입하고 증거를 은폐하는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환기 시설 가동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총 15시간인데 엊그제부터 아침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총 4시간 더 환기하라고 구두로 지시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는 불법 관권 선거이고,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박 후보 측이 서울시 고위공무원을 시켜 불법을 지시하고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울지하철 공기 질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회의를 내일(19일) 오전 9시에 개최할 것을 박 후보에게 재차 촉구한다”며 “환풍기를 예외적으로 장시간 가동해 조작을 해보겠다고 한다든지, 세월호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것이라면 그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캠프에서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서울시가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 2개를 묻는 질문에 시민의 43.2%는 ‘일자리’라고 했고, 42.2%는 ‘안전’이라고 답했다”며 “지하철 내 공기 질에 대해선 57.3%가 ‘깨끗하지 않다’고 했고, ‘깨끗하다’는 응답은 9.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 질 측정 주기에 대해선 ‘매달 실시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61.3%에 달했고, 2.3%만이 서울시가 기존에 해오던 것처럼 1년에 한번해도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은 72.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