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4월 한 달간 국내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량이 중국의 2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달 신규 수주량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밀린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신규수주량은 29만4167CGT(표준화물선 환산t수)로 중국의 신규 수주량인 110만3857CGT, 일본의 60만4664CGT에 이어 3위로 밀렸다.
반대로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 감소는 우선 발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4월 한 달간 전 세계 수주량은 총 113척(226만CGT)으로 전달의 137척(275만 CGT)에 비해 17%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수주로 도크(Dock)를 채워넣은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수주량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클락손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사들은 벌크선 1척, LPG선 6척, 탱커 3척 등 총 10척을 수주했다. 이 중 고부가가치 선종인 LPG선박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에 더욱 힘이 실린다.
또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개발비가 저렴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해양플랜트 시설의 수주량 감소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오는 6월에 있을 그리스 아테네 포시도니아 세계선박 박람회(POSIDONIA 2014)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선주사들이 발주를 잠시 멈췄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가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에코십(Eco-Ship,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환경규제와 개선된 연비 등으로 글로벌 선주사들은 친환경선박에 대한 발주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한 기술경쟁을 통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현재 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글로벌 해운업황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