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총리 해임, 정국 혼란으로 정체되는 태국 경제

2014-05-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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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태국 잉락 친나왓 총리가 정부 고위인사 문제로 위헌 판결을 받고 총리직에서 해임됐다. 잉락 총리 오빠의 영향력 배제를 요구하는 세력의 반발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다.

정치적 혼란은 더욱 깊어지면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정치 혼란으로 경제도 정체되고 있다.

잉락 총리가 해임된 이 날의 태국증권거래소(SET) 종합주가지수는 소폭하락했다. 통신, 공공사업, 은행 등 내수 관련주들이 매도됐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 3월에 2014년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을 2.7%로 내렸으나 앞으로 더 하향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민간기관의 예측으로는 앞으로 1.5~1.8%까지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태국의 이러한 성장률 전망은 다른 동남아국가(인도네시아 등)의 5%~6%와 비교해도 차이가 많이 난다.

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 총액 2조 바트(약 63조원)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을 차입하는 법안도 헌법재판소는 위헌으로 판단해 일본기업 등 다른 외국기업이 수주에 관심을 모았던 분야에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4000개가 넘는 태국 진출 일본기업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면서 "향후 신규투자를 연기하는 일본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태국은 일본 자동차업체에 있어서 동남아의 생산, 판매 거점이다. 2013년 신차 판매대수는 133만대에 이르고 승용차는 혼다, 상업용 자동차는 도요타가 점유율 1위다.

혼다는 201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태국에서 건설 중이던 신공장의 조업개시 시기를 적어도 반년 이상 연기할 방침을 세웠다. 닛산 자동차도 공장 증설로 증산 계획을 세웠지만 판매 정체가 계속되면 악영향이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지 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직까지 현지 공장에 큰 영향은 없다"고 소개했다.
 

[사진]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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