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권력남용 헌재 결정으로 총리직 상실

2014-05-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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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 총리인 잉락 친나왓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권력남용 결정으로 총리직을 상실해 태국 정국은 또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헌법재판소는 7일 잉락 친나왓 총리가 2011년 야권으로 분류되는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경질한 것은 권력남용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잉락 친나왓 총리는 즉각 총리직을 상실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태국 정계에서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이다. 잉락 친나왓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는 데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영향력이 많이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해외 도피 중인데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지난 2008년 법원에서 유죄선고를 받고 귀국하지 못했다.

2011년 7월 실시된 총선에서 잉락 친나왓은 집권 푸어 타이당의 총리 후보가 됐고 탁신 전 총리의 후광으로 전체 500석 중 265석을 얻는 승리를 거뒀다.

2011년 8월에 취임한 후 태국 정국을 그런데로 무난히 이끌었지만 지난해 말 탁신 전 총리의 사면과 귀국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포괄적 정치사면을 무리하게 추진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고 결국 총리직까지 잃게 됐다.

또한 국가반부패위원회 역시 대규모 재정 손실을 있게 한 쌀 수매 정책에 대해 잉락 친나왓 총리의 업무 방기 혐의를 조사 중이다.

국가반부패위원회가 이 혐의를 인정하면 상원은 탄핵 투표를 하게 되고 형사 기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친정부 진영인 ‘레드셔츠’ 시위 단체들은 잉락 친나왓의 총리직 상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돼 태국 정국은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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