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연중 피어나는 갖가지 꽃 중 대부분은 봄에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그중 신록의 계절 5월은 꽃의 계절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꽃이 핀다. 이맘때 가족단위로 여행할 만한 곳은 튤립이 활짝 피어난 충청남도 태안이다. 5월에는 특히 백합꽃이 튤립과 어우러져 화사함을 더한다.
인근 관광지 청양의 고운식물원 역시 온갖 꽃들로 치장하고 관광객 맞이에 나섰고 서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국립생태원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한껏 품었다.
충청남도가 추천한 이달의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진한 꽃향기를 풍기다…튤립·백합의 향연 ‘태안’
태안군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에서 열리는 튤립·백합축제는 튤립으로 시작해 백합으로 끝난다. 백합이 피어나는 5월 초순경이면 튤립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하고 튤립을 대신해 백합을 심기 때문이다.
예년 기온이면 백합과 튤립이 어우러진 진경도 감상할 수 있지만 이상고온이 기승부리는 올해의 기후는 꽃들의 개화시기를 앞당겼다. 그렇다고 아예 튤립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니 미련은 조금 남겨 두자. 단지 개체 수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행사장 곳곳에 소품처럼 조성한 자그마한 화단에는 ‘알록달록’, 색색의 리빙스턴데이지와 꽃 잔디가 앙증맞은 자태로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가 하면 이국적 풍경의 풍차와 어우러진 튤립 꽃밭 옆에는 거대한 말 조형물 또한 볼거리다.
또 축제장 동북쪽 작은 동산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탐방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향기롭고 진한 유채꽃 향기를 머금은 유채밭 산책은 축제장의 또 다른 매력이다. (041)675-7881, 9200
◆식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산물…청양 고운식물원
청양 고운식물원에 가면 7400여 종 각양각색의 꽃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제철 꽃은 물론이고 황새풀, 섬시호, 구엽초, 동백, 수국, 허브 등의 식물이 있다.
계절을 초월한 온실 속 숲 구경 또한 식물원을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다.
고운식물원 이주호 원장은 원예학을 전공하면서 식물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갔다.
어려운 살림에도 식물이나 조경 관련 서적을 사들여 꾸준히 공부했고 조금이나마 식물원 조성에 도움이 될 만한 재료들은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모으기 시작했다고.
그는 젊은 날의 열정을 고스란히 쏟아 부어 지금의 식물원을 일궜다. 한해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고운식물원을 방문하고 있는 것은 그가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난 16년 동안 이주호 원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가꿔 온 식물원은 우리나라 야생화 및 희귀 멸종식물 등을 보전하는 한편, 조경 및 원예 관련 전문가와 학생들에게 연구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041)943-6245
◆충남 최남단 서천의 자신감을 엿보다…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서천을 명실상부한 생태관광도시 1위로 끌어올렸다.
국내 최대 생태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이 서천군 마서면 금강하구 언저리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이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의 기후대를 체험하고 그곳의 공기를 호흡하며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생태체험이 가능하다.
4500여 종의 동·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국립생태원의 에코리움은 항온·항습기능까지 완벽한 시스템을 갖췄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세계 5대 기후대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에코리움은 바깥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별천지나 다름없다.
현지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에코리움의 각 온실에는 기후대별 어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등 2400여 종의 동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이곳에는 특히 2개의 상설주제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 심층적으로 할 수 있다.
더불어 단체오리엔테이션, 강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에코랩에는 연령대별 생태 관련 도서와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생태체험과 함께 이론적 학습도 병행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5월 한 달간 일반에 무료 공개된다. (041)950-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