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족·나우족'… 과감해진 누나들

2014-05-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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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아줌마들이 과감해지고 있다.

'나우족' 또는 '루비족'으로 불리는 40~50대 여성들이 스키니진·데님 스커트 등을 찾으며 20대 젊은 여성 못지 않는 패션 감각을 뽑내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각종 동호회 뿐만 아니라 광고 모델, 걸그룹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녀 양육 부담에서 벗어난 이들 40~50대 중년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나우족은 'New Old Women'의 줄임말로 젊게 살기 위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40~50대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루비족은 △신선하고(Refresh) △비범하며(Uncommon) △아름답고(Beautiful) △젊은(Young) 4050세대 여성을 뜻한다.

실제로 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부터 4월29일까지 40~50대 여성들의 스키니진 구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 여성과 비교해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그레이·블랙진과 데님 스커트도 각각 55%, 50%씩 판매가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레깅스와 매치할 수 있는 기본 무지 티셔츠 구매가 이 기간 8배 넘게 증가했다. 캐릭터·로고·프린트 티셔츠 판매도 125% 늘었다.

화장품 샘플을 주로 쓰던 과거 아줌마들과 달리 요즘 40~50대 여성들은 피부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40~50대 여성들의 마사지 케어와 마사지 시트팩 구매는 각각 50%, 155%씩 늘었다. 20대의 경우 마시지팩 판매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 브라 패드·볼륨업 패드·바디수트·힙업 속옷 등 체형 보정 의류도 95%나 구매가 많아졌다.

황준하 옥션 패션팀장은 "과거 40대는 파마머리에 편한 옷을 주로 입는 아줌마란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긴 생머리에 20~30대보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젊은 언니로 인식이 변했다"며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고 동안 열풍으로 패션·미용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40~50대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소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주부모델·걸그룹 등으로 활동하는 사례도 늘었다.

지난해 대상 정원e샵은 주부모델 선발대회를 진행했다. 이밖에 다수의 기업들이 주부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기혼자들만 참가할 수 있는 미즈모델 코리아 선발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주부들로만 구성된 걸그룹도 등장했다. 주부 4명으로 구성된 아줌마 그룹 소녀시절은 평균 나이 34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가 37세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40~50대는 가장 소득이 많은 세대이면서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시기"라며 "특히 고령화로 인해 80대까지 거뜬히 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젊고 활력 있게 생활하려는 중장년층 여성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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