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조어] 남이 아닌 내가 우선! '루비족'

2018-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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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중년의 나이에도 TV나 영화 속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배우 장미희, 김희애, 김성령씨를 보면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자신의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미모와 탄탄한 몸매가 동년배 여성들에게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어 보이는 외모를 유지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연예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회 다방면에 진출해 경제력을 거머쥔 중년여성들은 '나'를 관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을 가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년여성을 '루비족(RUBY+族)'이라 부른다.
'신선하고(Refresh) 비범하며(Uncommon) 아름답고(Beautiful) 젊다(Young)'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 ‘루비족’은 2007년 트렌드정보사 ‘PFIN’에서 매년 이슈가 되는 소비자층을 집중 분석해 소개하는 스페셜 세미나에서 처음 언급됐다.

가정과 직장에서 안정적인 소득과 여유를 갖춘 루비족은 아름다움을 충족시키는 아이템이나 서비스와 관련해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1회 쇼핑에 쓰는 금액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업계들은 루비족을 겨냥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CJ오쇼핑은 루비족을 위한 패션브랜드 '에클레어 바이 휘'를 운영해 1년간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화장품 브랜드 'SK-ll'는 김희애를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2015년에만 연매출 1조9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40~50대 중년여성들은 남편과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을 가꿀 여유가 없었다. 남편과 자녀들이 잘돼야만 자신의 존재도 부각되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라는 호칭에 밀려 자기 자신의 이름을 잃고, 자신을 잃으며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요즘 가족이라는 부담을 조금씩 내려놓고 ‘나’를 삶의 주인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자신을 가꾸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중년여성들의 모습은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사회의 흐름이다.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는 ‘루비족’을 난 응원한다. 오늘밤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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