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은 만화책을 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초등학교 1학년 수민(김수안)이 자폐아인 동생의 방해로 애써 빌려온 만화책이 엉망이 되고, 홀로 남매를 키우는 엄마가 힘들어하자 함께 소풍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2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용 감독은 아역 김수안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김수안을 ‘여배우’라고 칭한 김태용 감독은 “집중력이 아주 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캐릭터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더라고요. 연기하는 순간마다 감정을 쏟아내는 일은 성인 연기자에게도 쉬운 일이 아닌데 타고난 집중력과 끼가 있더라고요. 거기다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모든 신에 다 나오기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차분하기도 했고요. 그 나이대에 부릴 수 있는 떼도 쓰지 않더라고요.”
김수안은 김태용 감독과 하루 12시간씩 총 8일간 함께 작업했다. “체력도 나보다 좋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김 감독은 “저는 피곤한데 쌩쌩한 아이를 보고 부럽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대성할 것 같다”면서 “영화 뿐 아니라 (김)수안이가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뭐든 잘 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김태용 감독은 김수안을 위해 주인공 수민이의 극중 나이까지 낮출 정도였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긴 했지만 너무 어려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컸어요. 8살인데 가능할까? 이런 연기가 될까? 그런데 함께 작업을 해보니까 이만한 배우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계속 ‘여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다 ‘남자배우’에 대해서도 물었다. ‘만추’의 현빈이 ‘역린’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시점에서 그는 “가끔 현빈과 통화를 한다. 또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아직 시나리오가 결정된 것이 없어 고민 중”이라는 그는 “상업 영화는 보통 2~3년이 걸리니까 빨리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가 이제 40대 중반인데요, 저는 한창이라고 생각하는데…. 더 열심히 빨리 만들어야겠죠?”(웃음)
김태용 감독의 외모는 아직 30대라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