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민간잠수사 이씨 호흡상태가 급속히 나빠져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기뇌증으로 사망…언딘 "언딘 소속 여부를 떠나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민간잠수사가 6일 오전 기뇌증으로 사망했다.
6일 오전 6시 5분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중 수색을 재개한 직후 민간잠수사 이 모 씨(52)가 기뇌증으로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민간잠수사 이씨는 수심 25m 지점에서 통신하던 과정에서 호흡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고 곧이어 연락이 끊겨 잠수요원들에 의해 구조됐으며,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기뇌증으로 사망했다.
민간잠수사 이씨가 판정받은 ′기뇌증′은 압력차이로 인해 뇌에 공기가 들어가 뇌혈관이 막히는 증상이다.
민간잠수사 사망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처음이다.
사망한 민간잠수사는 언딘에 배속된 후, 지난 5일 합동구조팀에 합류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는 민간잠수사 사망 판정 직후 언론을 통해 "언딘 소속 여부를 떠나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언딘 측은 "사망한 민간잠수사는 민간잠수사 동원령에 따라 전날 진도 진도항(옛) 팽목항에 왔고, 우리 쪽에 배속을 받아 함께 잠수 작업을 했다. 언딘 소속 잠수사 여부를 떠나 일단 언딘에 배속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와 계약은 하지 않았더라도 저희 담당으로 잠수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세월호 내 111개공간 중 승객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64개 객실의 문을 오늘 모두 열고 수색 중"이라 밝혔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그동안 복잡한 진입로와 장애물 등으로 열지 못했던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의 문을 이날 오전 개방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구조팀은 오는 10일까지 재확인이 필요한 객실들과 화장실, 로비, 매점 등 공용 공간 47곳을 수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