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등을 합한 전체 선박에서 100척 중 1척이 사고가 일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여객선 사고율이 현격히 높다.
6일 해수부 해양안전심판원의 ‘2013년 해양사고 통계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 여객선(내항·외항 합계)은 224척이며, 사고가 16건 일어나 사고 발생률(사고 건수를 등록 척수로 나눈 값)은 8.0%로 파악됐다.
2012년에는 여객선 221척에 23건의 사고가 일어나 사고 발생률은 10.9%로 더 높았다. 2009∼2013년 5년간 평균 여객선 사고 발생률은 7.9%로 집계됐다. 화물선(11.5%)보다는 낮지만 유조선(5.1%)이나 예인선(4.6%)보다 높은 수치다.
여객선, 어선, 화물선 등을 합한 전체 선박 사고율은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선박 등록 척수는 8만360척(잠정치)이었으며 818척(638건)이 사고가 나 사고 발생률은 1.0%였다. 사고율은 2009년과 2010년, 2012년 각각 1.1%를 기록했으며 2011년에는 1.4%를 기록했다.
여객선 등 사고율이 높은데도 전체 선박 사고율이 낮은 것은 선박의 약 90%를 차지하는 어선 사고율이 1%를 밑돌기 때문이다.
어선만 놓고 보면 지난해 7만1000척(잠정치) 가운데 536척이 사고가 일어나 사고율은 0.8%로 여객선보다 낮다. 같은 기간 여객선 사고율의 10분의1 수준인 셈이다. 어선 사고율은 2012년에는 0.9%, 2011년에는 1.2%였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초 어선사고 예방 특별대책을 내놓는 등 어선 사고를 줄이는 데 신경 썼지만, 사고율이 어선보다 8배 높고 사망자가 수백 명까지 나올 수 있는 여객선 사고와 관련해서는 통계조차 따로 관리하지 않았다.
해양안전심판원 통계자료에는 어선사고 분석이 별도 항목으로 나왔다. 그러나 여객선 사고는 ‘상선 사고 분석’에서 화물선, 유조선, 예인선 등 다른 선박 사고와 묶어 구분하고 있다.
한편 심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객선 사고는 내항 여객선 55건(59척), 외항 여객선 25건(25척) 등 모두 80건(84척)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009년에는 6건(7척)에 불과했지만 2010년 18건(18척)으로 늘었으며 2011년 17건(17척), 2012년 23건(24척), 지난해 16건(18척)을 기록했다.
이 밖에 5년간 전체 선박 사고는 3770건으로 316명이 사망하고 326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로 배가 침몰한 것은 110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