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에티오피아에서 '통큰' 경협확대

2014-05-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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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신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차관 규모를 100억 달러 늘려 300억 달러로 운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리 총리는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소재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차관 액수를 100억 달러 늘려 3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6일 전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아프리카의 발전기금을 20억 달러 증액해 5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의 야생동물 자원 보호를 위해 아프리카 대륙에 1000만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0년까지 중국-아프리카의 무역규모 4천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고 중국의 대(對) 아프리카 직접 투자 규모도 1천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면서 "아프리카의 산업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고속도로, 철도, 전신전력 등 산업 발전의 전제조건인 기초시설 건설과 지역의 네트워크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항공사 건립을 비롯한 항공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중국의 고속철도 연구센터를 아프리카에 건립해 기술, 교육 관리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아프리카는 공동 운명체이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동질감을 강조하면서 "함께 웃은 사람은 잊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함께 눈물을 흘린 사람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는 시구도 언급했다. 또한 4일(현지시간)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이며,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발도상국이 있는 곳"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공자의 가르침인 "기욕입이입인, 기욕달이달인"(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내가 서고자 하면 다른 사람을 먼저 세우고, 내가 이루고자 하면 다른 사람이 먼저 이루도록 하라)과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선 안 된다)이란 표현도 동원했다.

리 총리는 강연에 앞서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양자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한 뒤 경제기술, 기초시설 등 분야별 협정에 서명했다.

리 총리는 또 아디스아바바에서 들라미니-주마 위원장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함께 AU 본부에서 열린 '중국 철로항공 전시회'를 참관하고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경전철 건설 현장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 50주년(1964년)에 이뤄진 리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에는 부인 청훙(程虹) 여사도 처음으로 동행했다.

리 총리는 5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하며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케냐 등을 순차 방문한 뒤 오는 11일 귀국한다. 나이지리아 방문 기간에는 2014년 세계경제포럼 지역포럼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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