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의 용의자 ‘갑동이’가 누구일지 무수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건 ‘갑동이’로 인해 상처 입은 주인공들이 과거 상처를 품은 채 현재를 살아가는 처절한 모습이다. 아버지가 갑동이로 몰린 자 하무염(윤상현), 갑동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오마리아(김민정), 갑동이를 놓친 자 양철곤(성동일) 이 세 사람은 20년 전의 기억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가 가져다 준 상흔으로 인해 ‘갑동이를 잡겠다’는 같은 목적을 가졌음에도 때론 대립각을 세우기도 한다. 각자 매어있는 과거 기억의 대결인 동시에 자신들이 믿어 온 신념의 대결인 것.
조수원 감독은“’갑동이’는 상처 받은 주인공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고, 이겨나가는지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다. 주인공들의 상처가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으며, 권음미 작가는 “서로 얼마나 상처를 후벼 파면서, 감정들을 치유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전한 바 있다. 이렇듯 드라마는 ‘갑동이’를 잡는 과정이 아닌,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조우하고, 해묵은 감정들을 해소하는 과정에 방점을 두고 전개되고 있다.
상처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갑동이’를 잡겠다는 초목표를 지닌 다양한 사연을 지닌 주인공들의 오해와 반목, 협력과 희생이 끈질기게 펼쳐지는 휴먼스토리와 얽히고설킨 관계 변화가 눈길을 끌 것이다. 이러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단순한 스릴러물이 아닌 인간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와 함께 메시지를 던지며 몰입과 재미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