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이 취재기자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할머니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여러 가지 상황이 어색한 부분이 포착되면서 '만남 자체가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나중에 초지동에 사는 오모(73) 씨로 밝혀진 이 할머니는 언론을 통해 "(나는)평범한 동네주민이다"라며 연출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어 "이후 별 얘기한 것도 없이 제 갈길로 갔는데 사진이 찍혀 이상한 오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 할머니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인터넷에서는 오 할머니와 닮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소속 여성의 사진과 분향소에서 찍힌 오 할머니 사진이 함께 게재돼 동일인이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당일 오전 9시 원불교 교인들과 분향소에서 만나기로 한 오 할머니는 20여분 일찍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 조문했다고 했다.
청와대 직원이 오 할머니에게 '대통령이 조문할 때 가까이서 뒤를 따르라'고 부탁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에 대해 오 할머니는 "청와대 직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 부탁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출설이 불거지자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아무것도 없고 연출을 했다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다"라면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앞서 이날 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제단 좌측에서부터 홀로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뒤 우측으로 돌아 다시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오 할머니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 장면은 박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연출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해 유족 또는 조문객 복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도 급속히 확산됐다. 유족대책위는 유족 가운데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