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몰리고 있다. 땅값 대출에 대한 지급보증이나 분양보증 등의 부담이 없는데다 최근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합자격을 완화하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건설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 센텀마루'가 지난달 28일부터 2차 모델하우스를 열고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우림건설은 현재 서울, 경기, 충북, 경남 등지에서 10여개의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도동약수터지역주택조합(가칭) 사업에 시공예정사로 선정돼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조합원모집에 나섰다. 상도동 우림필유는 서울 상도4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2층 6개동 59㎡ 161가구, 84㎡ 41가구 등 총 2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400만 원대로 책정했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와 남양주 등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사업에 시공예정사로 참여 중이다. 광주 오포 우림필유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3층 전용 84㎡ 1028가구로 건립된다. 분당의 생활 편의시설과 지하철을 10분대에 이용할 수 있으면서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분당의 반값 수준이다.
서희건설은 현재 수원 오목천동, 울산 강동산하 블루마시티, 김해 장유, 군산 지곡동, 전주신시가지, 청주 율량 지역주택조합 등 16곳의 지역주택조합과 시공약정을 체결했다.
경북 구미에서 처음 선보이는 문성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구미 서희스타힐스’는 현재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총 1137가구(59·74·84㎡) 규모로 조합원 분담금은 3.3㎡당 590만원대로 저렴하다.
지역주택조합이란 일정 지역 내 무주택자나 85㎡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살 집을 짓기 위해 구성한 주택조합을 말한다. 조합원이 토지주이기 때문에 마케팅 등 부대비용이 적게 들어 분양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건설사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땅을 매입해 개발하지 않아도 돼 자금부담이 적은데다, 조합원물량에 대해선 분양보증이 필요없어 보증부담도 덜하다. 지난해부터는 조합원 가입요건이 시·군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되면서 조합원 모집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합집행부의 비리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있고, 사업기간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업무추진비가 늘어나 초기에 예상하지 못한 추가부담금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전에 사업의 안정성과 조합원 모집 현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