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LG전자, 모바일에 같지만 다른 고민

2014-04-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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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ㆍ이혜림ㆍ박현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을 두고 서로 같지만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1분기 실적에서 모바일 덕을 본 삼성전자이지만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이런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TV 및 연관 패널 등이 부진한 부분이 모바일 의존도를 높여 이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TV에서 승승장구해 모바일만 키우면 되지만 적자가 지속돼 만만치 않은 과제로 보인다.

◆ 모바일, 중국이 따라오는데

모바일 시장은 고급형 시장의 둔화에도 중저가 시장 확대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 수요를 견인하는 곳이 중국이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국내 업체에 부담이 된다.

29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휴대폰은 최근 중국 업체를 포함해 모든 업체들이 중급형 범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거의 유사해지는 듯하다”며 차별화 방안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실제 이날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1.2% 포인트 하락(31.2%)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4년만의 일이다. 이에 비해 중국 화웨이와 레노보는 점유율이 유지되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역시 모바일 D램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모바일이 주춤한다면 연쇄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TV나 가전 쪽은 부진한 편이다.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LG전자의 모습과 대조된다. 대신 LG전자는 적자를 이어간 모바일 실적이 발목을 잡는다.

◆ 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응수

양사는 그러나 이러한 리스크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에 대해 “올해 200~300 달러 미만의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2억대로, 이 시장이 지난해 비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회사는 하이엔드 모델의 차별화 기능,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를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하고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TV 부문 “UHD와 커브드, 스텝업까지 TV 라인업을 보강해 2분기 신모델이 본격 도입된다”며 “글로벌 유통사들과 협의해 판매효과가 기대한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적자를 낸 패널에 대해서도 “중가형 OLED 패널 라인업을 강화하고 웨어러블로 판매를 늘릴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플렉시블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세계 시장 생산량 증가율에 대해 D램 20% 후반, 낸드플래시 30% 후반대”로 전망하면서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성장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자신했다.

LG전자는 88억원의 적자를 낸 1분기 모바일 부문 실적에 대해 “비수기 진입,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하락 등의 영향에도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축소하며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2분기에 전략 스마트폰 ‘G3’ 출시 및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밖에도 “‘G2’, ‘G프로2’, ‘넥서스5’ 판매 호조로 1분기 LTE폰 판매량이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00만대를 기록했다면서 중국 등을 중심으로 커지는 신시장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TV의 경우 "2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시장이 증가할 것"이라며 “신모델 마케팅 및 전략 유통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시장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HA(홈애플리케이션) 사업부는 프리미엄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AE(에어컨·에너지)사업부는 상업용 에어컨 및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 및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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