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이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일부 언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중국의 판단은 미국 측의 입장 표명과 행보와 관련되며, '너(오바마 대통령이)가 중국으로 오든지 말든지 나(중국)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친 대변인은 "아ㆍ태 지역에서 중ㆍ미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이 있기 때문에 양국은 서로 존중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 지역 내 국가들과 손잡고 평화, 안정, 발전 번영을 이뤄나가야 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근본적인 도(道)"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가 양국 간 안보조약의 적용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친강 대변인은 미ㆍ일 안보조약은 냉전의 산물이며 제3자를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의 입으로 일컬어지는 친 대변인은 강경발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과거 차석 대변인 시절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성화 봉송 와중에 프랑스 등지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을 놓고 한 외신 기자가 “중국이 조직을 동원해 불장난을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자 그는 “중국은 불장난을 하지 않는다. 불과 관련이 있다면 우리는 올림픽 성화를 높이들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2009년엔 일본 언론이 김정은의 극비 방중설을 보도하자 “007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논평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