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순이자마진(NIM)이 올해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예상과 달리 지난해에 이어 부진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NIM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 운용을 통해 얻은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수익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KB금융의 1분기 NIM은 2.46%로 전년 동기(2.73%) 대비 0.27%포인트 감소했으며 전분기(2.57%)보다 0.11%포인트 감소했다. KB금융 NIM은 2011년 4분기 3.10%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2.57%를 나타낸 바 있다.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은 NIM 하락에 대해 "은행의 여신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여수신 스프레드 축소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카드 고객정보 절취사건 등의 여파로 가맹점 수수료가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NIM은 전년 동기(1.99%), 전분기(1.92%)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한 1.91%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2012년 2분기 2.20%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 1.92%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아직 1분기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전분기와 동일한 2.35%로 추정되며, 우리금융그룹은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2.04%로 예상됐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4분기 NIM이 소폭 상승함에 따라 올해부터 NIM 상승세가 본격화돼 금융그룹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 성적은 반대로 나타났다.
예상과 달리 1분기 NIM이 전분기와 동일하거나 축소됐으나 2분기 들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에도 NIM이 현재 수준보다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2분기 NIM 개선 추세는 1분기에 비해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