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올해 1분기 평균 NIM은 1.41%로 전년 말보다 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NIM이 전년 말보다 5bp 오른 1.56%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은 1.39%로 같은 기간 5bp 상승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해 말보다 각각 6bp, 8bp 오른 1.35%, 1.36%를 나타냈다.
NIM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NIM이 상승했다는 것은 은행이 같은 돈을 빌려주더라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반대로 떨어지면 은행의 수익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은행들의 NIM이 반등에 성공한 데는 저원가성 예금인 ‘핵심예금’ 잔액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핵심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연 0.1~0.3%의 낮은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핵심예금에는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이 포함된다. 올 1분기의 경우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 핵심예금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핵심 예금이 올 1분기 107조93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나 급증했으며, 국민은행은 올 1분기 중 핵심예금이 6조원 늘어난 가운데 예수금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53%까지 확대됐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핵심예금이 81조47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보다 8.6%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적은 핵심 예금 규모가 늘어나면 큰 비용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금리 금리 상승도 NIM 반등에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채(AAA) 3년물 금리(민평 평균 기준)는 1.317%로 전년 말(1.163%)보다 0.15%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3~4%까지 올라갔으며, 대출 증가세 역시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원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핵심예금 급증에 시장금리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NIM이 상승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오는 2분기에도 은행의 순이자 개선폭이 지속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