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안산) = 세월호 침몰 사고로 휴교에 들어갔던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8일 만에 북적이기 시작했다.
24일 오전부터 단원고 교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7시30분께부터 등굣길에 오르는 학생들이 보였다. 학교 앞 임시 학교분향소에 들렀다 오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교문은 학교관계자 3명에 의해 철저히 통제됐고, 한명 한명 신분을 확인한 후 들여보냈다.
도중 발인을 마친 희생학생과 함께 등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후배의 유해가 담긴 운구차가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언니 오빠들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나왔다.
일부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다. 마침 마중나온 선생님이 학생의 어깨를 두드리며 함께 걸어갔다.
약 한 시간 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은 등교를 마쳤다. 힘겨운 발걸음이었지만, 서로 의지해서 이겨나가겠다는 모습에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단원고는 이날 3학년 등교를 시작, 오는 28일 1학년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