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구명조끼 끈 묶어 서로 의지한 채 함께 떠난 아이들

2014-04-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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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지난 16일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2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2일 구조작업을 하던 한 잠수부가 구명조끼 끈으로 몸이 묶인 고교생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경향신문이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견 당시 두 학생은 뒤집힌 세월호 우현 통로 계단을 올려다보는 형태로 잠겨 있었으며, 구명조끼 위쪽 끈은 각자의 허리에 묶여 있었지만 아래쪽 끈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

이들을 처음 발견한 잠수부는 수색 30여 분이 지났을 때 청바지를 입은 남학생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고인에 대한 예의를 표한 후 남학생을 밀어 올리려다가 구명조끼 아래쪽 끈에 뭔가가 연결된 것을 느꼈다.

잠수부는 끈을 당겨 남학생과 연결된 한 여학생의 시신을 확인했다. 하지만 혼자서 희생자 두 명을 수습할 수 없었던 이 잠수부는 연결된 끈을 풀고 남학생을 먼저 밀어 올리려 했지만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잠수부는 "그 순간 일생에서 가장 놀랍고, 가슴 뭉클한 순간을 물속에서 맞이했다"며 "'이 아이들이 떨어지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잠수부는 후배 잠수부들을 불러 두 학생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시신은 팽목항으로 옮겨져 제각각 안산으로 이송됐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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