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따뜻한 봄, 황금연휴를 앞두고 설레기만 했던 마음이 세월호 침몰 소식에 함께 침몰해 버렸다. 온국민은 애도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침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 첫 시행하는 관광주간을 앞두고 정부는 각종 홍보 마케팅을 전면 취소했고 각 지자체에서도 행사 및 축제를 연기 또는 취소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취소된 지역축제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비롯해 모두 8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용인시와 에버랜드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던 용인에버 벚꽃 축제와 경기도의 대표 축제인 이천도자기 축제도 취소됐다.
전라남도 대표축제인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 등 35개 축제는 세월호의 여파가 지난 뒤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됨에 따라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의 경우 50만여명이 몰려 경제효과만 약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취소됐다.
고양꽃국제박람회는 전야제 불꽃놀이를 전면 취소했다.
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하려던 각종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롯데호텔은 4~5월 10개 행사를 취소하고 3개 행사를 미뤘다. 이중 정부 주관 행사 취소가 4개로 가장 많았다. 롯데호텔제주의 경우 5월 1건의 정부 주관 행사를 연기했다.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은 4월 중에 잡혀 있던 기업체 및 공공기관 연회 등 7건의 행사를 취소했다. 호텔 자체 행사 2건도 미뤘다.
그랜드힐튼 호텔의 경우 5월에 잡혀 있던 대규모 행사를 잠정 연기했고 7월로 예정된 행사도 주최측에서 개최 확정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어버이날을 맞아 열 예정이던 가수 혜은이 40주년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사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가수협회와 협의해 내린 결론이다.
사전 예매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하고 추가적인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25개 와인 업체들과 진행하는 '와인페어-구름 위의 산책'을 잠정 연기했고 26일과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비어페어'도 연기하기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