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망 女승무원, 학생에게 구명조끼 양보

2014-04-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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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8명이 사망한 가운데 승무원 중 유일한 사망자인 박지영씨의 당시 행적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7일 구조된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선사 직원 박지영(22·여)씨는 침몰된 진도 여객선 위에 끝까지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씨는 여객선 3층에 비치돼 있던 구명조끼가 다 떨어지자 4층에서 구명조끼를 구해 3층에 있던 학생들에게 건넸다. 한 여학생이 '언니는 구명조끼 안 입어요?'라고 묻자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야.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던 순간까지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힘쓴 박씨는 결국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박지영씨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승무원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생활하며 생계를 도왔던 효녀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선장 이모씨를 포함한 1등 항해사 2명, 2등 항해사 1명, 3등 항해사 1명, 갑판장, 조타수 3명, 기관장 1명 등 직원 3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박씨를 제외한 대부분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시30분 침몰된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한 475명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고 8명이 사망, 288명이 실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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