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고 4조달러 육박… 달러 사들이는 이유는?

2014-04-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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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銀 환시장 개입 의혹… 올해 말 4조4000억달러 달할 듯

[사진=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이규진ㆍ배상희 기자 =  중국의 올해 1분기 외환보유고가 4조달러에 달했다. 급격하게 증가한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두고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경기 기대감에 따른 외화 자본유입 증가에 따른 것이라 분석했고 서방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환시장 개입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중국의 지난 1분기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말(3조8200억 위안)보다 1290억 달러가 증가한 3조9500억 달러(약 410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액수로 세계 2위 일본에 비해서도 2조8500억 달러가 많다. 

지난 1996년에만 해도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2006년에 1조 달러로 급증했고 지금은 4조 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외환 보유고의 3분 2가 달러화 자산, 유로화가 25%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추정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무역 수출입 흑자세와 함께 인민폐 절상 기대에 따른 외화자본유입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국가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2분기에는 경제지표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외환보유액 규모는 올해도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강(曾剛) 중국 사회과학원 은행연구실 주임은 “올해 외환보유액 증가폭은 작년보다는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도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4조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즈하오(王志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에 이르면 중국 외환보유액이 4조4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외신은 인민은행의 환율 방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외환보유고의 급증은 위안화 달러 환율 급락과 동시에 발생해 인민은행의 개입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도 달러화를 매수해 환율을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ANZ은행의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 증가 추이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개입과 맞물린다"며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씨티은행의 슈앙딩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흑자가 77억달러임에도 3월 외환 보유고가 400억 달러나 늘었났다"며 환시장의 밀접한 개입을 시사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2.7%나 떨어졌다. 최근 1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0일에는 달러당 6.22위안까지 떨어져 '위험지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글로벌 무역시장 균형을 깨뜨리고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가 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환시장 개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왔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반기 환율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환시장 개입을 줄이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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