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인의 황금 사랑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황금 가격 하락과 함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중국은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황금 소비대국으로 부상했다.
그 가운데 귀금속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금일문화(金一文化·베이징금일문화발전유한공사)가 지난 1월 재개된 기업공개(IPO)에 화려하게 등단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27일 선전증권거래소 중소기업판(中小板)에 입성한 금일문화는 A주 상장 역사상 첫 번째 귀금속 공예품 기업이라는 점만으로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상장 첫날 금일문화는 공시가(10.55위안) 대비 20% 증가한 12.66위안으로 개장했고, 개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다. 이날 금일문화 종가는 공시가 대비 44.08% 급등한 15.20위안을 기록했다.
금일문화는 고품질의 귀금속공예품의 디자인 및 생산판매 기업으로, 특히 창의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제품을 제작하는 선도기업으로 유명하다.
2007년 설립된 금일문화는 현재 중총(鐘蔥)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베이징 본사를 비롯해, 장쑤(江蘇),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허베이(河北), 청두(成都) 5개 지역에 전액출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빠른 시간 내 입지를 넓혀왔다.
대표적인 금일문화 판매 제품으로는 건국 60주년 기념 골드바, 지동의(地動儀), 엑스포 황금열쇠, 올림픽기념금장 등이 있고, 매년 중추절마다 출시되는 ‘황금 월병’ 또한 우수제품 중 하나다.
국내에 존재하는 동종 업계 기업 중에서 디자인 연구개발, 마케팅 및 판매루트 확보, 자금보유량 등의 기준에 부합되는 일정 규모와 영향력을 지닌 기업은 20여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금일문화는 판매루트 확대 및 뛰어난 디자인과 인지도 등을 인정받은 몇 안 되는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이에 2010년에는 중국 창의문화선도인물상을 수상했고, 2008년 올림픽 귀금속상품 특허체인점, 중국 2010년 상하이엑스포 귀금속 특허상품 경영기업 등으로 선정됐다.
2010~2013년 상반기 총자산은 8억2700만, 10억3400만, 16억6600만, 17억4300만 위안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2억3300만, 25억5400만, 29억3100만, 18억2100만 위안을, 순이익은 4200만, 7100만, 7900만, 1억1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국제 금값 하락과 함께 국내 순금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2013년 3분기에 높은 경영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23억68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3.71% 성장했고, 순이익은 6658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85.90%나 증가했다.
공예품 판매 외에 ‘황금임대업’ 또한 금일문화의 영업수익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이를 통해 얻은 일부 황금으로는 생산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2010~2013년 상반기 황금 임대량은 140, 1172, 1497, 1175kg으로 기업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황금임대업도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최근 3년간 영업수익의 75% 이상이 순금으로 만든 제품 판매에서 창출된 만큼 황금 가격의 변화는 기업의 영업수익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
황금 가격의 상승은 매출액 하락 및 황금임대업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이 장기간 하락세를 보일 경우 귀금속 공예품의 잠재시장 수요 또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상장 첫날부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최고 32.88위안 선까지 찍었던 금일문화의 주가는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이 3000선을 넘어 반등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경영실적도 큰 타격을 입었다.
금일문화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02~28.80% 하락한 1550만~1850만 위안, 1분기 영업실적은 1200만~19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