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 넘는 등기임원 699명…전체의 5.5%

2014-04-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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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59세, 30대 청년 고액연봉자는 6명 여성은 겨우 13명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국내 기업에 다니는 등기임원 중 연간 5억원 넘는 보수를 받는 사람은 699명으로 등기임원 20명 중 한 명꼴이었다.

한해 5억원 넘게 보수를 챙기는 등기임원 3명 중 1명이 10대그룹 전·현직 임원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자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5억원을 넘는 임원은 60명에 그쳤다.

작년 30대 청년 고액 연봉자는 34세인 김용훈 전 로엔케이 이사 등 6명이었고, 90대 고령에 고액 보수를 받는 최고경영자(CEO)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연간 보수가 5억원 넘는 여성 등기임원은 13명으로 1.9%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샐러리맨 출신 '연봉여왕'은 한 명뿐이고 나머지 12명은 오너 집안 출신이었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천148개사의 연간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 수는 699명으로 집계됐다.


◇ 30대 고액 연봉자 모두 오너 일가 출신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천148개사의 연간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 수는 6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등기임원 1만2748명(퇴직자·사외이사·감사 포함)의 5.5%를 차지했다.

세전 수령액 기준으로 연간 보수액(근로·퇴직·기타소득 등 포함)이 10억원 넘는 등기임원은 모두 292명이었고,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은 407명이었다.

연간 보수가 5억원 넘는 등기임원의 평균 나이는 59.1세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88명(전체의 41.2%)으로 가장 많았고 △ 60대 277명(39.9%) △ 40대 65명(9.3%) △ 70대 53명(7.6%) △80대 7명(1.0%) △ 30대 6명(0.9%) △ 90대 1명(0.1%) 등이다.

한 해 5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30대 고액 연봉자는 모두 6명으로 샐러리맨은 없고 대주주나 오너 일가 출신이었다.

연간 보수 10억원 수준인 김용훈(34) 전 로엔케이 이사가 최연소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로 꼽혔다.

송인수(38) 전 조이시티 이사도 작년에 퇴직금을 포함해 28억1800만원의 보수를 챙겼고 최성원(35) 동양고속 회장은 16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김원일(39) 골프존 이사 16억4700만원, 지창배(38) 청호컴넷 회장 13억4500만원, 박도현(36) 천일고속 대표이사 5억6000만원 등도 30대 청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올랐다.

90세 이상 고령자 중에선 계열사에서 33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신격호(92) 롯데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80대에서는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7명의 등기임원이 고액 연봉자 명단에 올랐다.

작년 7월 타계한 고(故) 최수부 전 광동제약 회장(22억3400만원)과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44억5100만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 고액연봉자 3명 중 한명은 10대그룹 임원

5억원 이상을 받는 전체 등기임원 가운데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계열사 소속(퇴직자 포함)은 206명으로 29.5%의 비중을 차지했다.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6명 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301억600만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4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1억2000만원) 등 3명은 급여와 상여금 등을 합친 근로소득이 100억원을 넘었다.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를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 24명, 현대차 23명, 포스코 21명, LG 18명, 롯데 15명, GS 12명, 한화 11명, 현대중공업 9명, 한진 4명 등의 순이었다.

10대그룹 5억원 이상 보수 등기임원 중에서 오너 가족 출신 26명을 뺀 샐러리맨 출신 전·현직 임원은 180명으로,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8억76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급여는 5억5800만원, 상여금 3억1300만원, 기타소득 2억4800만원, 퇴직금 7억5800만원 등을 합친 액수다.

작년에 보수로 각각 67억원과 62억원을 받은 삼성전자 권오현(62) 부회장과 신종균(58) 사장은 고액 연봉자 순위 9위와 10위에 나란히 올라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금융권의 보수 수준은 대기업보다 못했다.

작년에 금융권 등기임원 중에서 5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사람은 모두 60명에 불과했다.

현직에 있는 등기임원 중에서 하영구(61) 한국씨티은행 은행장(28억8700만원)과 정태영(54) 현대카드 사장(26억1100만원), 김창수(59) 삼성생명 사장(18억9300만원) 등 3명이 '연봉 순위 빅3'에 들어갔다.

연간 보수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 중에서 여성은 전체의 1.9%인 13명에 불과했다.

이 중 월급쟁이 출신인 남소영(47)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작년에 5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여성 고액 연봉 등기임원 순위 12위에 올랐다.

나머지 12명은 모두 총수 자녀이거나 오너가(家) 출신이었다.

신영자(72)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여성 등기임원 중에선 가장 많은 50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화경(58) 오리온 부회장(49억원), 김경희(53) 젬백스&카엘 이사(32억원), 이부진(44) 호텔신라 대표이사(30억원) 등 순이다.

그러나 작년 고액 보수 등기임원 중에서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42억3800만원)과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17억9600만원), 최은영(52) 한진해운 회장(29억원),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25억원), 이혜경(62) 동양그룹 부회장(10억8000만원) 등은 그룹 부실에도 많은 보수를 챙겨 눈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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