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품기업 해외 인수합병 '가속페달'

2014-04-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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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중국 솽후이그룹이 미국 육가공업체 스미스필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자국의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중국 식품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해외 식품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 곡물기업인 중량그룹(中粮 코프코)은 28억 달러를 들여 아시아 최대 곡물상 노블그룹 지분 51%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곡물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 건이다.

앞서 지난 달 28일엔 약 100년 전통의 네덜란드 곡물회사 니데라의 지분 51%를 약 13억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들어 코프코는 카길, 아처 대니얼스 미드랜드(ADM), 벙기, 루이 드레퓌스, 가낙 등 글로벌 곡물 메이저가 주무르는 농수산물 유통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코프코는 2015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M&A 5개년 계획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2012년 거래 가능 물량을 5000만t에서 2015년까지 7700만t으로 늘리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 경쟁에 뛰어든 중국 기업은 비단 코프코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엔 중국 육류가공업체 솽후이(雙匯)가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드를 7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미국기업 인수합병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중국 유제품 기업인 광밍(光明)그룹은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기업인 트누바 식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밍식품이 현재 트누바의 자산을 실사 중이며 인수가격은 26억 달러(약 2조7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광밍 그룹은 앞서 2012년엔 영국 시리얼업체 위트빅스 푸드 지분 60% 인수했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식품, 농업기업의 글로벌 인수합병 규모는 169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 24억 달러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이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해외 식료품 곡물 기업을 사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국의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농업정책의 주요 목표로 국가 식량 안보 확보를 제시했다. 특히 경작지 감소와 황무지화, 노동인구 감소 등 중국의 식량 안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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