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의 보급기(입문자용)는 중급이나 고급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입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제품군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보급기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할 것입니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DSLR 보급기 시장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DSLR은 크게 보급기, 중급기, 전문가용으로 나뉘며 입문하는 사용자들은 보급기로 시작해 고화질·고성능의 중급기나 전문가용으로 올라가게 된다. 보급기가 DSLR의 보급뿐만 아니라 향후 고급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포석이 되는 셈이다.
최근 니콘은 DSLR 보급기로 D3300을 출시했고 캐논은 EOS 100D를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DSLR 시장에서 캐논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니콘은 이러한 점유율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급기 시장부터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야마다 대표는 DSLR 보급기 부문에서 경쟁사에 시장을 빼앗긴 상황이라며 이 시장을 시작으로 미러리스·콤팩트 카메라까지 신제품을 선보이며 풀 라인업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미러리스는 단순히 작고 가벼워지는 것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정지 화상을 융합해 새로운 파일을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야마다 대표는 “니콘이 한국 시장에서 미러리스의 주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 시장은 더 세분화돼 다양한 요구 사항을 지닌 사용자층이 많아지면 (니콘의) 새로운 가치를 이해하는 고객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콤팩트 부문에서도 고배율줌 등의 고성능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특징을 갖춘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야마다 대표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니콘 독일 지사의 사장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2010년까지는 니콘 유럽 영업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다.
그는 유럽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으로 미러리스와 온라인 쇼핑몰을 꼽았다. DSLR과 미러리스를 포함한 국내 렌즈 교환식 시장에서 미러리스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반면 유럽의 렌즈 교환식 시장에서 미러리스의 점유율은 20% 안팎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쉽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와 전통적인 카메라의 모양이나 기능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 차이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돼 카메라 구매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내와는 달리 유럽은 오프라인 카메라 전문 매장이 아직 건재하다. 고가의 카메라를 직접 보고 만져보고 설명을 들은 후에 구매하는 유럽 소비자의 성향 때문이다. 니콘 같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럽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활성화된 곳이 고가의 렌즈나 액세서리를 판매하기에 수월하다. 반면 한국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해당 제품들을 판매하기 쉽지 않다. 야마다 대표는 “한국은 렌즈 부대율(카메라 본체 하나 당 구매하는 렌즈 수의 비율)이 낮다”며 “렌즈나 액세서리 등에서 수익을 추구하기에 엄격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전자 제품 매장에 물품을 더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고급기 위주의 전문점에도 보급기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카메라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다 코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 주요 이력>
△1958년 1월 일본 구마모토현 출생
△1981년 3월 일본 도쿄 대학교 문학부 문학과 졸업
△1981년 4월 일본 광학공업(니콘 전신) 입사
△2004~2009년 니콘 독일 사장
△2009~2010년 니콘 유럽 영업 본부장
△2010~2014년 니콘 마케팅본부 제3마케팅부 제너럴 매니저
△2014년 2월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