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전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에서 총 300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결산법인이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일인 31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기업 등기이사 연봉이 일제히 공개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67억7300만원이었다. 급여는 11억7400만원, 상여금 20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9억5100만원이었다.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는 62억1300만원으로 두 번째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보수는 권 부회장과 같지만 상여금(15억95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34억4400만원) 등이 낮았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50억8900만원 연봉을 받았다. 역시 급여는 같았고 상여금(14억81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24억3400만원)에서 차이를 보였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의 보수 총액은 39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 부회장은 급여 9억5100만원과 29억81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기타 근로소득은 3800만원이었다.
다른 기업의 사내이사들이 평균 10억원 안팎인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의 사내이사 연봉은 다른 기업 비해서도 높아 평균 20억원대 전후를 기록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해 26억3800만원, 박근희 삼성생명보험 대표가 25억1700만원, 이날 제일모직 흡수합병을 발표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20억9000만원,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대표는 18억6700만원,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는 18억4700만원,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대표는 18억3000만원 등이었다.
그룹 총수들 가운데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로부터 각각 56억원, 42억원, 42억원 등 총 140억원을 받았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올라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 등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지주사 (주)LG로부터 43억80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32억2000만원, 상여금 11억6000만원이었다.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오너 일가들 가운데에서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보수액이 높았다.
최 회장은 SK에서 87억원, SK이노베이션 112억원, SK C&C, SK하이닉스 22억원 등에서 221억원을 받았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SK C&C까지 더할 경우 보수액은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에는 상여금을 받지 못했으나 해당 연도의 계열사 실적 호전으로 작년에 받은 상여금이 200억원대에 달하면서 총 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회사로부터 받은 연봉은 14억2117만원으로, 기본급 12억2827만원, 상여금이 1억9200만원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초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퇴직소득 87억914만원을 별도로 받아 보수총액이 총 101억여원에 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한화와 한화케미칼에서 작년에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