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공식 출범…130석 거대 야당 탄생

2014-03-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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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공식 출범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정의·통합·번영·평화’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새 정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130석의 거대 야당으로 격상했다.

향후 1년간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 공동대표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선출됐다. 비노(비노무현)그룹이 제1야당을 이끌게 된 셈이다.

이날 창당대회는 ‘대한민국’을 콘셉트로 정했다. 그동안 야권이 비판받았던 분열 프레임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 5ㆍ18 민주화운동 참가자, 북한동포돕기 활동가, 구로공단 여공 등을 초대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조화를 꾀했다.

양 공동대표는 이날 ‘민생’과 ‘정치혁신’을 강조하며 6·4 지방선거 승리와 2016년 의회권력 교체, 2017년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3전 3승을 통해 한국 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 파기를 직접 거론하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지방선거 국면을 ‘약속 파기 대 약속 이행’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내세웠던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은 이제 생애주기별 맞춤형 거짓말이 됐다”고 질타한 뒤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거짓말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들의 실리를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낡은 정치세력과의 비교를 거부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바보정치를 한다고 비웃을 수 있지만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 △통합된 사회 △번영하는 나라 △평화로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 등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보수의 전유물로 인식된 ‘번영’을 신당 창당선언문에 포함, 우클릭을 통한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갈 길은 멀다. 지방선거 공천 룰 등 난제가 산적한 데다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기초선거 전패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계파 간 갈등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야권통합이 뺄셈의 정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양 공동대표의 첫 시험대는 6월 지방선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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