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세계적인 인테리어 트렌드와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가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아요."부천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는 김경미(22ㆍ여)씨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말했다. 김 씨의 목에는 전시회장 곳곳을 빼곡하게 기록한 수첩이 걸려있었다.
"도민준 테이블 좀 보여주세요. 이번에 이사한 새 집에 넣을 거라서요."부모님과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박민정(29ㆍ여)씨는 예전부터 원목식탁을 갖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800만원대 제품을 구매했다.
경기 용인에서 온 주부 김순자(55ㆍ여)씨는 "봄맞이 인테리어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 재치있는 공간 구성 등이 많아 재밌게 보고간다"며 "일본, 유럽 등 국제적인 리빙페어 못지않게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2014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연평균 관람객이 15만명, 누적관람객 300만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적인 리빙 트렌드 박람회다. 20주년을 맞는 올해는 '행복한 식구'라는 주제로 5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인테리어 트렌드 뿐 아니라 생활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경향을 제시하고자 식도구, 식문화, 음식 재료 등 다양한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외 200여개 대표 리빙브랜드가 참가하며, 주요 품목은 인테리어 가구ㆍ홈가전ㆍ디자이너브랜드ㆍ키친ㆍ욕실ㆍ조명ㆍ가드닝 등 10개 분야다.
올해 디자이너들이 직접 꾸민 공간 '디자이너 초이스'에서는 서영희ㆍ장광효ㆍ박현주 등 8명의 유명 디자이너가 참석해 주제에 맞는 다이닝 문화를 선보인다. 리빙아트 섹션에는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디자인 특별전 '꼬르띨레 이탈리아'가 열린다.
전시회에 참석한 이찬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수석은 "집안 깊숙한 곳에 숨겨졌던 주방이 도시화 영향으로 거실과 합쳐지면서 사회성을 띄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주방의 의미가 작업장에서 생활공간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인테리어 욕구와 가전기기와의 연계성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