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생물안전3등급 인증 바이러스 연구시설 가동

2014-03-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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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고위험 바이러스 연구 인프라 확보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한국화학연구원이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위해성이 높은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생물안전3등급(BL3) 연구시설 국가 인증 및 사용 허가를 취득하고 연구원 내 바이러스시험연구동에서 27일 현판식을 개최한다.

BL3 연구시설은 생물학적 위해 등급이 3에 해당하는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을 갖춘 장소로 인증받은 실험실로 조류인플루엔자(AI), 신종인플루엔자,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일본뇌염과 같은 고위험성 바이러스 연구를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병원 바이러스의 출몰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연구시설과 일부 대학교 연구실을 제외하면 고위험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화학연은 이번 인증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일명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V), 웨스트나일 등의 질환을 야기하는 위해성이 높은 바이러스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시설은 총 231㎡ 규모로 세포-바이러스 실험실 3개와 동물-바이러스 실험실 2개를 갖추고 서로 다른 종류의 고위험 바이러스들을 동시에 취급할 수 있다.

연구시설은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신축된 바이러스시험연구동의 3층에 설치돼 지난달 실시된 질병관리본부 실사 검증을 통해 특수밀폐연구시설로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BL3 연구실 운영에 책임을 맡은 화학연 바이러스시험연구그룹은 1988년 이후로 BL2에 해당하는 바이러스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험물질에 대한 항바이러스 약효검색연구를 수행해왔다.

공기소독장비나 소독제 등 소재·부품·장비·공정개발연구에 필요한 바이러스시험 체계를 구축하고 외부 기관에서 의뢰받은 바이러스시험평가를 수행해 왔다.

현재 바이러스연구동에서 연구하고 있는 바이러스 종류로는 에이즈바이러스, 계절형 및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뎅기열 바이러스, 라이노(감기) 바이러스 등이 있고 이번 BL3 시설 인증으로 다양한 고위험병원성 바이러스까지 시험 바이러스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김재현 원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병원성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과 관련산업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국가 인증을 계기로 국민 건강을 지키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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