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저장(浙江)성 성도 항저우(杭州)시도 자동차 구매제한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시 정부는 전날 저녁 7시 기자회견을 열고 다섯 시간 후인 다음 날 0시부터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항저우시는 오는 4월 25일까지 항저우 시내 자동차 번호판 등록, 변경 등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4월말부터 자동차번호판 추첨제나 경매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항저우시가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실시한 배경은 나날이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해 심각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말 기준 항저우시 전체 자동차 수량은 모두 259만8000대로 지난해보다 27만6000대 더 늘었다. 늘어나는 자동차로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 항저우 시내 도로에서 자동차들의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20km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자동차구매제한령은 실시 다섯 시간 전인 오후 7시에서야 갑작스럽게 발표됐다. 그러나 이전부터 이미 온라인 상에서는 항저우시가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동차 판매상들은 그동안 자동차 구매제한령 실시가 임박했음을 강조하며 자동차 판매 촉진행사를 벌여왔다. 25일 밤에도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일부 자동차 판매상들은 밤샘 영업을 했다.
이번 항저우시 자동차 구매제한령으로 당분간 항저우시 자동차 판매량은 위축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특히 4월 한달간 항저우시 자동차 판매량은 거의 ‘0’에 가까울 것이며 6개월은 지나야 예년 판매량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항저우시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항저우시 자동차 판매액은 124억1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었다. 현재 항저우시 전체 소비액에서 자동차 판매 비중은 5.4%에 달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난 1994년 상하이시가 처음으로 자동차 번호판 경매제를 실시해 자동차 구매를 제한한 이래 베이징(2010년 12월), 구이양(2011년 7월), 광저우(2012년 6월), 톈진(2013년 12월) 잇달아 자동차 구매제한령을 도입해 급증하는 자동차 수를 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