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요즘 삼일절이나 광복절 등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자랑인 태극기가 홀대받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서울 동작구 문충실(64) 구청장은 평소 대화에서 충(忠)과 효(孝)를 자주 언급한다. 동작구 역시 충효의 고장으로 잘 알려졌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태극기 달기 운동은 먼저 태극기 보급과 함께 첫 걸음을 뗐다.
문 구청장은 "적어도 한 집에 태극기 하나를 보유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 공동주택 등 주민통행이 많은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홍보했다"며 "구(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회단체엔 '국기선양 분야’를 필수사업으로 지정해 저소득층도 동참토록 했다"고 말했다.
동 주민센터에서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판매하도록 독려했다. 이 결과 작년까지 가정용 태극기 1만8964기와 차량용 태극기 1400기를 보급했다.
이 과정에서 국기꽂이 설치사업도 병행, 아파트(공동주택) 이외 전 세대를 전수조사했고 모두 2만2926가구에 국기꽃이 설치를 마쳤다.
동별로 '태극기 휘날리는 거리'를 조성했다는 문 구청장은 "주요 국경일마다 15개동 22.4㎞, 33구간 내 태극기 2630기를 게양했다"면서 "현충원 주변 1.6㎞ 구간에 가로기 118기를 상시 게양하도록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관내 구립어린이집 34개소를 대상으로 태극기 관련 교육을 가져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문 구청장은 "주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일상에 접목됐다. 특히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인 동작충효길에는 태극기를 형상화한 '메모리얼 게이트'가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동작구는 안전행정부에서 주관한 '2013 국가상징(태극기) 선양 유공자 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동작구는 연장선에서 효와 관련된 사업도 폭넓게 벌이고 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특성에 기인한다.
현재 관내에는 전체 인구 41만명 중 노인이 12%(4만9000여명)에 달한다. 반면 과거에 해당 인프라는 다소 열악한 편이었다. 예컨대, 2009년 당시 데이케어센터가 단 2곳에 그쳤다.
이곳은 노인성 질환으로 생활에 불편이 큰 어르신들에게 각종 전문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ㆍ야간 보호시설이다.
문 구청장은 "2개소에 불과하던 데이케어센터를 2012년까지 11개로 증가했다.
사당노인복지관은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에 등록회원이 약 5000명이다. 연간 약 16만7000명이 이용하는 등 지역 어르신들의 안락한 휴식처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특색있는 '효 실천' 사업도 동작구의 자랑거리다.
2011년 7월 서울시 최초로 '노인복지문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을 시작으로, 100세가 넘은 어르신에게는 장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80세 이상 어르신과 함께 거주하는 3세대에 대해 효행장려금을 제공한다.
올해 어르신들의 연기연습은 물론 공연활동 등을 펼칠 수 있는 '우리동네 어르신 마을극장'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는 문 구청장은 "사육신역사관에서 운영 중인 '열린청춘극장' 좌석수를 늘려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