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 GDP, 3.0% 성장…민간소비ㆍ수출 증가세 등이 영향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3.0% 성장했다.
이는 지난 1월 한은이 발표했던 GDP 속보치(2.8%)보다 0.2%포인트 높다. 여기에는 통계작성 기준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바꾸고 자산범위 확대 등 국제 기준을 적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GDP 성장률은 지난 2010년 6.5%로 정점을 찍고 2011년 3.7%, 2012년 2.3%로 점차 둔화해왔다. 그러나 성장세는 3년만에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설비투자가 부진했으나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건설 및 지식재산생산물 투자와 수출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이 2.9%로 전년(2.8%)과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으며 제조업은 3.3% 성장해 전년(2.4%)보다 대폭 증가율이 확대됐다.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각각 3.6%와 5.8% 성장했다. 이들 업종의 생산은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년(-1.8%, -0.9%)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2.0%로 전년(1.9%) 수준을 기록했고 건설투자는 6.7% 성장하면서 전년(-1.8%)보다 대폭 확대됐다.
다만 설비투자는 1.5%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정부소비도 2.7%로 전년(3.4%)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통계 개편에 따라 이번에 자산으로 처리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7.3%로 전년(8.6%)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는 연구개발(R&D), 오락ㆍ문학작품 및 예술품 원본 등이 포함된다.
수출은 전년보다 4.3% 성장해 전년(5.1%)보다 증가세가 둔화했고 수입도 1.6%로 전년(2.4%)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실질 GDP는 1분기 0.6%에서 2분기 1.0%, 3분기 1.1%로 점차 오르다 4분기 0.9%로 다시 떨어졌다.
◆ 1인당 GNI 2만6205달러…실질 GNI는 3년만에 최대
명목 GDP는 지난해 1428조30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6.7% 증가한 1조3043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로 2010년(7.0%) 이후 3년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이는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뜻하는 실질 GNI는 2011년 1.6%로 크게 떨어졌다가 2012년 2.7%로 오른 후 지난해 4%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은은 이에 대해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교역조건지수는 97.4로 전년(95.3)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2012년 -33.1%에서 2013년 -18.8%로 축소됐다.
1인당 GNI는 2만6205달러로 전년보다 1509달러 증가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4690달러로 전년에 비해 1020달러 늘었다.
물가 상승 수준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은 0.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저축률은 34.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민간부문의 총저축률은 27.7%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높아진 데 반해 정부부문은 0.8%포인트 하락한 6.8%로 조사됐다.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가계 순저축률은 4.5%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총투자율은 2.0%포인트 떨어진 28.8%였다.
한편 한은이 이날 새로운 국민계정체계(2008 SNA)를 적용하면서 2001~2012년중 실질 GDP의 연평균 성장률(신계열)은 4.2%로 구계열 성장률(3.9%)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새 기준년인 2010년 명목 GDP 규모는 1265조3000억원으로 구계열에 비해 92조원(7.8%)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