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에 감춰진 ‘쪽박’의 그늘, 모바일게임 수익양극화 ‘심각’

2014-03-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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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가능성 1%에 도전...게임업계 생태계 파괴 논란도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지난 24일 스마일게이트가 선데이토즈의 지분 20%를 약 12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다시 한번 ‘대박 신드롬’이 일고 있다. 그러나 시장 경쟁의 극대화로 중소개발사들의 생존 경쟁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대박’에 감춰진 ‘쪽박’의 짙은 그늘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신생 상장게임사들이 지분 매각을 통한 막대한 차익 실현에만 집중할 경우 게임 산업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스마일게이트가 인수한 선데이토즈의 지분은 약 660만주로 전체 지분의 20%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이정웅 대표 외 2명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코스탁에 입성한 선데이토즈 경영진은 불과 4개월만에 약 12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록적인 사건이다.
이른바 ‘상장 신화’를 일궜던 선데이토즈가 천문학적인 캐시아웃에 성공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박 신드롬이 뜨겁게 번지고 있다. 이미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핀콘 등 선데이토즈 못지 않은 흥행작을 보유한 신생게임사들의 상장이 예상되는만큼 대박 신드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대박 신드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몇몇 게임사들의 성공신화에 가려져 있을 뿐, 이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중소게임사의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구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기준 상위 매출 50위권의 게임 중 중소게임사의 자체 퍼블리싱 게임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양극화 현상은 심각하다.

치열한 경쟁 탓에 제대로 된 퍼블리싱 계약조차 맺어보지 못하고 꿈을 접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자금 압박을 해결하고자 설립 초기부터 대기업의 관계사로 편입되는 등 중소개발사의 독자 생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생존 가능성이 1%에 불과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박 신드롬의 실체 역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선데이토즈의 경우, 신작 ‘애니팡2’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상장 후 실적 확보를 위한 무리수라는 비난을 받은바 있으며 이번 지분 매각 역시 ‘선상장 후매각’ 구도라는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도 비판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중소개발사 대표는 “몇몇 게임사들이 대박 신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의 현실은 중소개발사의 상당수가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게임 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소개발자들의 독자 생존을 도와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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