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역 시절 사업상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미술잡지를 뒤적이거나 화랑을 둘러봤다고 한다. 작품에서 새로운 기법, 새로운 구성, 새로운 색채 등에서 개척자들의 투지와 모험심을 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용기와 기발한 착상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예술창작이나 기업경영에서 핵심은 ‘창의력’이라고 강조했다. 남들과는 다른 무엇을 찾아 끊임없이 그것을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둘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 ‘항상 최초만이 의미 있다’는 점을 꼽았다. 모방과 추종, 혹은 2위나 차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최초가 가져다 주는 성과에 비해 너무나 보잘 것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 공통점은 ‘돈맛을 알면 퇴보한다’는 것이다. 경영은 창작행위이며, 창작하는 자가 돈맛에 취하면 창작의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 “기업행위에 안정과 성공은 없다. 과정의 아름다움을 아는 자가 진정한 경영자”라는 그의 말은 혁신을 추진하려고 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