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펑리위안 부부 '중국식 커플룩' 패션 화제

2014-03-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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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가 네덜란드 국왕 초청 만찬에서 선보인 패션이 화제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가 22일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초청 만찬에 참석할 당시 ‘중국 스타일’의 세련된 패션을 선보이며 중국의 외교적 자신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만찬 당시 시 주석이 착용한 의상은 개량 중산복이다. 중산복(中山服)은 과거 쑨원이 즐겨 입어 그의 호 ‘중산’에서 이름을 땄다. 바로 세운 깃, 상의 상·하부 각 2개의 주머니, 5개 단추가 특징이다. 과거 쑨원을 비롯해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 등 대부분의 지도자는 물론 일반인도 애용했으나 구시대의 낡은 이미지 때문에 현재 거의 모습을 감췄다.
시 주석은 중산복을 현대식에 맞게 변형한 짙은 남색의 ‘개량 중산복’을 선보였다. 깃은 바로 세워 중국적 요소를 강조하되 기존의 중산복과 달리 상위 가슴 주머니를 보이지 않게 감춘 히든 포켓에 행커치프를 꽂아 중국식 전통 의상에 서양식 요소를 가미했다. 또한 히든버튼 디자인으로 단추를 안으로 감추는 대신 앞 여밈 부분에 중국식 전통 문양으로 수를 놓았다.

이에 대해 중국 디자이너 덩자오핑(鄧兆萍)은 “전형적인 중국과 서양 문화의 융합”이라고 평가했다.

루페이신 중국 전 외교부 의전사 사장은 “그동안 중국 지도자들은 공식 석상에서 양복을 즐겨 입었다”며 “이번에 시 주석이 중국 민족적 의상을 선택한 것은 중국의 외교적 자신감의 표현이자 중화민족 문화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네덜란드 국왕 만찬에서 선보인 개량 중산복이 중국의 ‘국복(國服)’, 즉 공식 예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 펑황TV 평론가 리웨이(李煒)는 “서양인들은 중요한 공식 석상에서 양복 중에서도 가장 격식 있는 ‘연미복’을 입지만 중국은 아직 공식적인 예복이 없다”며 이번 시 주석의 개량 중산복이 중국의 공식 예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 내에서는 서양의 연미복에 상응하는 중국식 공식 예복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국의 공식 예복 지정 목소리는 지난 2008년 중국 양회에서 처음 제기돼 매년 논의됐다.

한편 시 주석의 개량 중산복에 걸맞게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중국식 전통 요소가 가미된 패션 스타일로 ‘중국식 커플룩’을 선보였다.

이날 네덜란드 국왕 만찬에서 펑 여사가 걸친 검은색 망토 스타일의 외투는 소매와 여밈 부분에 중국적 요소가 농후한 화려한 꽃과 학 무늬를 새겨 넣어 포인트를 주었다. 또한 안에는 중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옥빛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를 입고 수가 놓인 은빛 클러치 백을 매칭했다.

특히 펑 여사가 걸친 검은색 망토 스타일의 외투는 최근 미셸 오바마 여사와의 만찬 당시 입었던 의상이다. 오바마 여사와의 만찬에서는 안에 검은색 긴 치마를 매칭했었다.

덩자오핑은 펑 여사가 동일한 의상을 다른 스타일로 매칭해 선보인 것은 환경보호와도 관련이 있고, 시 주석이 제창하는 근검절약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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