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는 유튜브 채널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는 4월 14일 대한민국 정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16일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한국 정부는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하고 있다"며 "이번 작전은 한국 정부의 부도덕함을 막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튜브 동영상에는 박근혜 대통령, 시민들의 시위 모습 등이 포함돼 있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에 다른 해커들도 함께 참여할 것을 권유라고 있어, 관련 기관들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격 대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6월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 정당 등 16개 기관을 해킹한 바 있다. 같은 해 4월에는 고려항공 등 북한의 주요 5개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실시하고,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 1만 5000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익명(Anonymous)'을 지칭하는 단어로 2003년부터 정부, 종교, 기업 관련 웹사이트를 공격한 해커들이 어나니머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구성됐다. 어나니머스는 사이버 검열과 감시 반대 운동을 비롯한 사이버 시민 불복종 운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인터넷 행동주의인 핵티비즘(Hacktivism)을 활동 목적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활동 지역이나 활동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해커가 가상 공간에서 작전을 포고하고 수행하는 방식의 운동을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어나니머스의 공격 예고를 놓고 진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진짜 어나니머스라 주장하는 또 다른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은 "어나니머스는 한국을 해킹하지 않는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 계정은 "어나니머스가 한국을 공격한다는 소문은 루머"라며 "가짜 어나니머스에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해킹 공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국가정보원과 안전행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도 "정부 사이트와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의 침해 사고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