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화장품 브랜드들이 새 단장에 나섰다. 노후화된 이미지가 신규 고객층을 유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 업체들은 브랜드의 간판 이미지를 바꿔달고 제 2 라운드 경쟁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은 1990년대 후반 출시된 '여드름 화장품의 원조' 에이솔루션을 16년 만에 재론칭했다. 에이솔루션은 당시 1318세대를 겨냥한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주요 콘셉트로, 청춘스타 송혜교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원브랜드숍이 약진하면서 유통망 문제로 한 차례 위기를 겪다 최근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거쳐 재출시됐다.
아모레퍼시픽도 한방화장품 브랜드 '한율'을 최근 전통 자연화장품 브랜드로 재론칭했다. 지난 2007년 출시돼 6년간 동의 한방을 콘셉트로 운영돼온 한율은 올해부터 한방 화장품 대신 '전래민방' 원료를 사용한 제품으로 전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은 여주 쌀을 빨간 누룩으로 발효시켜 만든 성분이 포함된 '진액 스킨'이다. 피부 장벽을 강화해 수분을 마르지 않게 가두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직접 바르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천송이 스킨'으로 불리며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율 관계자는 "동의한방을 내세운 한율의 기존 콘셉트가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평이 있어 전 연령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전통 원료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우선 스킨케어 제품 위주로 선보인 후 파운데이션, BB크림 등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비크림 원조' 한스킨도 지난해 바이오전문기업 셀트리온에 인수 된 이후 1년간 브랜드 재정비 작업을 마치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기존에는 비비크림이 주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 제품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라인에 주력한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비비크림에는 로얄젤리, 앰플 등 각종 기능성 성분과 브랜드가 독자 개발한 '바이오 펩 사이언스'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비비크림의 원조인 한스킨의 브랜드 가치와 셀트리온의 핵심 역량인 바이오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제품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동남아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