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9일 제주항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 이용 승객은 지난 2009년 16만3975명에서 지난해 490만9641명으로 5년 사이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LCC 시장점유율은 0.5%에서 9.6%로 무려 9.1%포인트 늘어나 올해는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9년 3월20일 저비용항공사 최초 국제선인 인천~오사카에 취항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3월현재 일본, 중국(홍콩 포함), 태국, 필리핀, 괌 등 5개국 11개 도시에 15개의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2~3개의 해외도시에 신규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진에어는 제주항공에 이어 2009년 12월 인천~방콕 노선에 첫 정기노선을 개설했고 현재는 12개의 정기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10월 취항한 에어부산은 2010년 3월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시작으로 현재 11개 정기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2010년과 2011년 인천기점 코타키나발루와 방콕 노선에 처음으로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처럼 빠른 속도로 LCC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항공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이 가벼워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내식이나 마일리지 제공 등 부대서비스 보다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한다’는 항공서비스의 본질을 더 중요하게 판단하는 소비심리 변화가 LCC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동시에 취항하는 괌 노선은 두 회사의 점유율이 55%를 기록했으며, 인천기점 오사카와 후쿠오카도 각각 20%와 26%, 에어부산이 취항하는 김해~필리핀 세부노선도 56%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들의 고정비용 분산을 통해 원가절감을 지속적으로 이뤄야 한다는 점과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노선구조의 변화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제주항공은 지적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흔히 운임과 서비스를 놓고 국적LCC와 자주 비교하는 유럽의 라이언에어가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는 항공자유화를 밑거름 삼아 300여대의 항공기로 29개 나라 180개 도시에 하루 1600여 회를 운항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