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충분히 예견됐다. 2010년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2명의 수장이 잇따라 낙마했고, 구청장 권한을 대행하던 부구청장 역시 지난 2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명예퇴임했다. 특정 인물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점이 없다보니, 일각에선 무주공산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19일 오전 10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현황을 보면 총 13명이 예비후보 접수를 마쳤다. 소속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6명, 민주당 5명, 무소속 2명이다.
다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한 게 최대 변수다. 즉, 앞으로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지지표가 분산될 땐 출마 희망자의 무더기 탈당 우려도 나온다.
오경훈(새누리당ㆍ50) 후보는 2003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양천구을 지역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는 명지대 연구교수다. 2007년 양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이래 두 번째 도전이다.
안승일(새누리당ㆍ58)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문화국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넘게 근무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양천구 부구청장, 노원구 부구청장으로 일하다 최근 선거에 앞서 출사표를 던지며 사퇴했다.
전귀권(새누리당ㆍ57) 후보는 1980년 제23회 행시에 합격해 지난달 25일까지 1년8개월간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서울 중구, 동작구, 양천구에서 세 번의 부구청장을 맡아 지방행정가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훈동(새누리당ㆍ54) 후보는 전 양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이달 14일 가진 출정식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현장 행정의 실현'이란 기치를 내걸었다. ROTC 21기, 하나은행 지점장,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을 거쳤다.
장수길(새누리당ㆍ62) 후보는 동대문구, 양천구, 송파구에서 부구청장을 지냈다. 육군사관학교(31기)를 졸업하고 사관특채로 공무원이 된 '유신사무관'이다. 서울시에서 기획관리실, 주택기획과장ㆍ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강웅원(새누리당ㆍ53) 후보는 현 양천구의회 의장으로 19대 총선 당시 김용태 국회의원 선대본부장을 담당했다. 2010년 6월 신월1구역 주택재개발추진위원장으로 기초의회에 입성했다.
하석태(민주당ㆍ55) 후보는 민주평통 양천구 교육분과 위원장이다. 경희대 영어영문학 학사로 모교에서 겸임교수와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당(문재인 후보) 서울시 공동위원장으로 일했다.
김수영(민주당ㆍ49) 후보는 2011년 양천구청장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와 석패했다. 이제학 전 구청장 부인으로도 잘 알려졌으며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다.
김강곤(민주당ㆍ69) 후보는 전 민주당 정책실장으로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참모 가운데 한 명이라 불린다. 2011년 이 지역 보궐선거에 나선 이후 또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영희(민주당ㆍ61) 후보는 양천구의원과 주식회사 파라이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문학 석사로 소설 '부메랑'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허광태(민주당ㆍ58) 후보는 제8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과 앞서 4ㆍ5ㆍ8대 서울시의원을 각각 지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젊은 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한 '연청(민주연합청년동지회)' 활동을 했다.
염동옥(무소속ㆍ51) 후보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한 이해출판사 사장이다. 전 대우증권 대리, 전하나로클럽 목동점 시급직 직원 경력을 지녔다.
정별진(무소속ㆍ46) 후보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과학기술 정보협의회 위원이다. 2011년 양천구청장 재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이번에 설욕전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