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몬스터’ 이민기 “살인마에 몰입하는 동안 불면증 시달려…”

2014-03-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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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오싹한 연애’(2011년) ‘퀵’(2011년) ‘퀵’(2009년) ‘해운대’(2009년) ‘로맨틱 아일랜드’(2008년) ‘바람 피기 좋은 날’(2007년) 등. 배우 이민기(29)의 필모그래피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19금 멜로,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민기가 살인마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이민호는 영화 ‘몬스터’(감독 황인호·제작 상상필름)에서 내추럴 본 킬러(Natural Born Killer) 태수 역을 맡았다. 태수는 사람을 죽이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다. 누군가의 작은 부탁에도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최악의 살인마다. 그렇다고 살인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이민기의 큰 두 눈은 빛나고 있었다. 위 아래로 검은색 의상을 코디한 이민기에게서 살인마의 냄새가 났다.

“장르적 갈증이 있었다”는 이민기는 ‘남자 냄새’가 나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시나리오부터 신선했어요. 황인호 감독님을 좋아하는 것도 출연 이유 중 하나였지만 스릴러에 코믹이 추가된다는 게 어떨까 궁금했어요. 장르의 합체는 황 감독님이 이미 ‘오싹한 연애’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믿음도 갔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안했던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바로 태수같은 인물이요.”

이민기는 자신에게 덧씌워지는 ‘이미지’에 식상했다고 회상했다. “저한테도 재미가 없는 거에요.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보고 싶었죠. 그런 것들이 저에게 배우로서 한 페이지를 잘 장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미지 파괴’에 돌입한 이민기는 철저히 태수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먼저 바나나, 닭가슴살만 먹으며 식단을 조절했다. 오전 운동, 오후 무술연습, 운동, 귀가라는 스케줄을 몇 개월 동안 반복했다. 그리고 미국 드라마부터 각국의 영화까지 살인마와 관련된 ‘좀비,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 등 수많은 책과 영화를 접했다. 이민기의 목표는 ‘살인에 무뎌지는, 스스로를 살인자로 생각하지 않는 태수’였다.

점점 ‘태수화’ 돼간 이민기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정말 잠을 못자겠더라고요. 몸의 신체리듬이 바뀌고 체지방을 낮춰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몸상태와 정신상태가 되니까 진짜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잠을 못자니까 자연스레 예민하고 날카로워지고요. 제가 날이 서있으니까 말투도 곱지가 않더라고요. 그런 제 얘기에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조금 힘든 상태였어요.”

그만큼 이민기는 집중했다. 단 음식을 싫어하던 식성까지 바뀔 정도로 몰입했다. 이민기의 열연은 13일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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