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일본의 침략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과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로 정하는 등 일본정부의 역사왜곡과 우경화 행보에 맞서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들도 팔을 걷어 붙였다.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시 당위원회가 관리하는 인터넷매체 첸룽왕(千龍網)에 따르면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과 베이징(北京)인터넷협회는 중국항일전쟁의 의의를 기리기 위해 ‘온라인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기념관 구축 프로젝트에는 신랑왕(新浪網), 서우후왕(搜狐網), 왕이왕(網易網), 펑황왕(鳳凰網), 바이두왕(百度網), 베이징인터넷방송 등 베이징시 소속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이메일,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 바이두의 인터넷 게시판 티에바(貼巴) 등을 통해 항일전쟁관련 역사문물, 사진, 사료, 영상물, 취재, 뉴스기사 등을 자유롭게 게재하면서 세계 곳곳의 네티즌들과 일본의 침략역사를 공유하게 된다.
또 매년 온라인으로 지식문답, 관련 고사 강연, 만화 컨테스트, 작품창작 등 활동을 벌이며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측은 "이번 인터넷 플랫폼 구축 활동은 중화민족의 애국주의 정신 발양과 평화수호 결심을 세계에 알리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부의 우경화와 과거사 부정 행보가 점점 심해지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에 나서기 위해 지난달 27일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과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1931년 일본의 동북(東北)지역 침략이 시작된 이후 줄기찬 투쟁으로 1945년 일본 제국주의를 패망시킨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과거 인민정부 정무원과 현재 국무원 결정의 연속성을 살려 9월 3일로 확정했다. 또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은 1937년 12월 13일 대학살이 시작돼 40여 일간 대학살이 자행된 점을 고려해 12월 13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