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채권시장에서 처음으로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더 많은 회사채 디폴트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 중인 메이싱바오(梅興保) 중국은행 감사는 지난 8일 "우리는 그런 채무불이행을 더 받아들여야 하고 일어나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메이 감사의 발언은 앞으로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사채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기보다는 추가로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도록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7일 상하이(上海)의 태양광업체 차오르(超日) 태양에너지 과학기술유한공사는 회사채 10억 위안(약 1750억원)의 이자 8980만 위안의 지급 시한을 넘겨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이번 채무불이행에 대해 월가는 차오르 이외 중국의 ‘좀비 기업’이 상당수에 이르며, 회사채 디폴트 사태가 꼬리를 물고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위험한 실험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의 위험을 알려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