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0억원) 증가했다. 특히 한국토지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억원, 150억원 증가한 509억원, 2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11개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4491억원으로 14.4%(565억원) 늘었다. 이는 차입형 토지신탁보수가 424억원 늘고 소송관련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인한 기타수익이 233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차입형 투자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가 토지를 수탁받아 개발한 후 분양 및 임대수익을 수익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자비용 및 기타비용이 각각 62억원, 75억원 감소했으나 대손상각비가 490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비용은 284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1%(415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1조580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354억원) 증가했으며 총부채는 차입부채가 30.6%(962억원)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16.9%(857억원) 감소한 4218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768.4%로 전년 말 932% 대비 163.6%포인트 하락했다. 대한토지신탁의 NCR이 1976.1%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자산신탁이 337.9%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50%를 상회했으며 자본시장법에서 요구하는 최저 자기자본유지 요건(70억원)을 충족했다.
반면 지난해 말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1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7%(2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차입형 토지신탁이 20.8%(5000억원), 관리형 토지신탁이 6.4%(1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담보신탁이 4.9%(3조9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를 통한 수익이 영업수익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국제신탁,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 등 업무가 제한됐단 3사가 신규 진입한 점 등을 감안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송 리스크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재무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