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훈풍에 건설사들 '땅 매입' 열풍

2014-03-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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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건설사들의 토지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동주택 용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신규 분양이 호조를 띠자 건설사들이 땅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2007년 이후 약 7년 만이라며 한껏 들뜬 반응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의 공공택지, 혁신도시 등에서 공동주택용지 14개 필지를 매입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두달간 수원 호매실, 오산 세교를 비롯해 광명 역세권, 의정부 민락, 아산 탕정 등 공공택지지구에서 총 12개 필지를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대구 테크노폴리스, 경기도 고양시에서 아파트 부지 두 곳을 장만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중ㆍ장기적인 사업 관점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에는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조건이 좋은 땅을 다수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9월 이후 강릉 유천지구, 평택 소사벌,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등 3개의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용지를 구입했다. 강릉 유천지구는 1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으며 지난달 구입한 구미의 공동주택 용지는 중대형 아파트 1225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신영도 지난 1월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서 토지를 매입했다. 지난해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사업지와 인접한 곳으로 새 아파트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영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분양성이 담보된 혁신도시나 공공택지 중심으로 두루 알아보고 있다"며 "워낙 경쟁이 치열해 택지 확보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지건설, 중흥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물론 GS건설과 대림산업 등 대형사들도 택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덕분에 LH의 택지 판매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4분기 공동주택 용지 69개(3조7553억원)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12개ㆍ1조2381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토지 매입 열풍이 규제완화 등 시장 회복 기대감에 기인한 만큼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울러 LH가 판매하는 공동택지도 사업성이 좋은 일부 사례가 크게 부각된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LH가 제시한 5년 무이자, 토지 리턴제 등의 조건이 건설사들의 토지 매입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곳들 중에는 사실상 2~3년간 입찰이 안 된 곳들이 많고, 사업성이 떨어져 유찰된 택지들도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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