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별그대' 도민준, 김수현이기에 가능했다

2014-03-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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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김수현 [사진제공=키이스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김수현의 선택은 이번에도 탁월했다.

MBC '해를 품은 달'(2012)이 42.2%의 자체 최고시청률로 종영한 데 이어 영화 '도둑들'(2012)은 1298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는 695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 지난달 27일 종영한 이 드라마 역시 30%에 육박하는 시청률, 그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로 국내뿐 아니라 중화권의 사랑까지 독차지한 김수현을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연이은 흥행 속에 환호를 받고 있는 김수현,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중의 환호보다 뜨겁고 강했다.
 

별그대 김수현 [사진제공=키이스트]


'별그대'에서 김수현은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을 연기했다. 외계인은 기존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김수현의 도민준'은 공감도 높은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수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캐릭터 설정이 쉽지 않았다. 외계인에 마음을 두기보다는 사람에 대한 상처를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캐릭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도민준이 낯선 지구에 도착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겠죠. 그 특이성에서 오는 에피소드보다는 점점 사람들에게 상처 받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집중했어요. 외계인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선을 가졌다고 생각하니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대륙까지 사로잡은 인기 비결로는 '캐릭터의 힘'을 꼽았다.

"배우가 중시해야 할 것은 캐릭터만도 아니고, 작품만도 아닌 것 같아요. 제가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가 작품에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봅니다. 지금까지는 좋은 작품, 개성 있는 역할을 잘 만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고요."

김수현은 자신을 '도전자'라고 표현했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인기 배우지만,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도전하는 자의 자세에서 최대한 변하지 않으려고 애써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앞으로도 최대한 공격적 자세를 유지할 겁니다."

별그대 김수현 [사진제공=키이스트]


수동적 초심을 넘어서는 공격적 도전의식 덕분일까. 27세, 어느 배우도 같은 나이에 김수현 만큼의 신드롬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영화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이 고니(조승우)를 향해 '이 남자, 가질 수 없는 건가?'라는 말을 해요. 가질 수 없는 남자는 더욱 갖고 싶은 마음이 커질 거예요. 도민준도 천송이에게 무릎 꿇기 전까지는 정말 가질 수 없는 남자였죠. 이 점을 새기며 연기를 하고 대중 앞에 서고 싶습니다."

'별그대'는 중국에서 '치맥 열풍'을 일으켰고, 김수현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김수현은 8일 중국의 인기 과학프로그램 '최강대뇌' 녹화에 장쯔이와 함께 참여했다. 다음달부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3개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 9개 도시를 방문해 팬미팅도 개최한다.

"3월부터 중국 이곳저곳에 인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은 중국 내 인기가 어색하고 어렵지만 이제 거리를 좁혀볼 생각이에요. 아직 언어가 부족해 많이 노력해야 하겠지만 우선 보여 주신 첫 관심이 계속되도록, 기분 좋은 현재의 이 느낌이 지속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두려움 없는 도전자 김수현, 뜨거운 내면을 가진 그의 '태양 같은'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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