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뱌오, '양회'에 ‘스모그퇴치’ 음악 들고나와 눈길

2014-03-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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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자선왕이자 괴짜부자로 알려진 장쑤황푸(江蘇黃埔)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의 천광뱌오(陳光標) 회장이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ㆍ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스모그 개선 관련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노래를 들고 나와 화제다.

신화왕(新華網)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최대 정치회의인 양회에 참석한 천광뱌오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스모그 퇴치 법안을 제정하자’라는 곡을 선보여 중국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는 중국의 고전 음악인 ‘만리장성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다(萬裏長城永不倒)’라는 곡에 자신이 직접 작사한 가사를 입힌 것으로, 천 회장은 '눈을 떠서 환경을 바라본다. 공기는 이미 우리에게 사치품이 돼 버렸다...단지 법안 제정을 통해서만 스모그를 퇴치할 수 있다. 건강 문제는 잠시도 지체해서는 안된다' 라는 내용의 가사를 통해 대기 환경 개선의 시급성과 관련 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 회장의 장쑤황푸 기업이 건축자재 재활용 사업 등 환경보호를 주창하고 있는 만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더욱 깊게 느끼고 이러한 곡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모그 퇴치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호흡방어전과 같다"면서 "법치규범을 통해서만 경재발전과 환경보호간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고, 비로소 진정한 환경오염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대기오염방지법'을 개정한 '스모그방지조례'를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천 회장은 '스모그방지조례 제정과 법에 따른 스모그 퇴치'라는 2000자에 이르는 장편의 글도 준비했으며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스모그 관련 입법 과정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 매체는 "우리가 열악한 자연환경에 직면해 중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볼 때마다 천광뱌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의 괴짜스럽지만 용기있는 행동을 호평하기도 했다.

몇 년전부터 스모그에 따른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줄곧 관심을 가져온 그는 작년 중국 청정 지역 공기를 캔에 담아 파는 중국판 '봉이 김선달'로 변신하기도 했다.

천 회장이 출시한 이 캔에는 본인의 얼굴 사진과 함께 '천광뱌오, 좋은 사람 신개념 신선공기'라는 상호가 적혀있고, '저탄소 사회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구호도 새겨져 있다. 유통기한은 5년으로 1캔 가격은 4~5위안(800~900원) 정도다.

당시 그는 이 사업이 수천 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공기를 받아오는 해당 지방 정부에도 한 캔당 0.1위안(18원)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천 회장은 전인대대표도 정협위원도 아니지만 '천광뱌오식 건의안'을 준비해 방청 인사의 자격으로 14년간 꾸준히 양회에 참석해왔다.

그는 지난 13년간 양회에 참석해 약 20여개에 이르는 안건을 제안했고, 이들 대부분이 모두 관련 법안에 반영되기도 했다. 한 예로 부동산세 징수ㆍ철거보상 문제와 관련해 건의한 12개 안건은 '국유토지부동산징수와 보상에 관한 조례'에 반영된 바 있다.

한편, 천 회장은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해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1억8000만위안(약 320억원)을 기부했고, 50억위안(약 8640억원)가량 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차이나드림', '함께 좋은 사람이 되다'라는 곡 등을 제작해 자신의 애국이념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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