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부시장단 회의에서 한강아라호 처리 방안을 논의한 결과, 적극적인 매수 의사를 보이는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다.
310명 승선 규모에 150개 관람석을 갖춘 한강아라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12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0년 건조했다. 그러나 29회 시범 및 시험운항만 거쳤을 뿐 정식 항해는 불발에 그쳤다. 지난 3년간 유지비에만 3억원 가량이 들어갔다.
아라호는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사업 타당성이 없다며 작년 매물에 나왔고, 1ㆍ2차 입찰 모두 유찰됐다. 당시 서울시는 매각대금을 106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았다.
이후 계속된 입찰에서 3차 95억6000만원, 4차 90억3000만원까지 몸값을 낮췄지만 결국 새 주인은 찾지 못해 아직까지 애물단지로 남았다.
서울시는 건조비와 수리ㆍ보험료 등 지속적인 관리비 지출을 고려할 때 매각이 시급하다고 판단, 수의계약으로 전환키로 했다.
단, 외국 기업보다 국내 기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진행하는 한편 수의게약이 무산될 땐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